일본에 미소녀 게임의 음악을 '진지하게' 연주하는 관현악단이 있는 것을 알았습니다. 이름은 오텀 리프 관현악단.
http://autumn-leaf.org/아마추어 단체이긴 하지만, 단원이 49명에 이르고, 오보에 주자가 3명이나 있는 등 꽤 본격적인 모습을 갖추고 있는 듯 합니다. 이번에 2번째 정기연주회를 연다고 하는군요, 곡목을 보니 앙상블, 취주악, 관현악의 순서로 나뉘어 있고, 게임의 원곡들은 관현악용의 곡은 별로 없을테니 직접 편곡한 곡들로 채워져 있는 것 같습니다. 샘플로 연습중에 녹음한 곡들이 약간 올라와 있는데, 현파트의 부족으로 밸런스가 안맞는 등의 문제가 있긴 하지만 그런대로 음악을 만들어내고 있는 듯 합니다. (현보다 관악이 더 많은 것은 일본에 취주악이 인기있는 탓인지도요.)
그런데 저는 미소녀 게임을 제대로 플레이 해 본 적이 거의 없습니다. 왠지 주위에는 잘 아는 사람들이 꽤 있는 것 같고, 애니메이션화한 작품들도 많은 탓에 제목이라던가의 외부적인 지식은 조금 쌓였습니다만, 게임 자체는 성미에 맞지 않는 탓에 직접 접할 기회가 별로 없었습니다. 미소녀 게임이 일본의 오타쿠 컨텐츠의 중심의 하나로 자리잡고 아즈마 히로키 선생 등이 언급하는 것을 보면서 약간의 관심은 유지하고 있습니다만. 어쨌든 이런 단체가 있는 것을 보니 미소녀 게임의 인기를 새삼 실감할 수 있고, 놀라우면서 또 어처구니 없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런 일을 성사시키는 저네들이 부럽기도 하네요.
저도 미소녀 게임은 아니지만, 애니메이션이나 게임의 음악을 연주하는 관현악단을 만들어 봤으면 하는 구상을 해 왔습니다. 애니와 게임 음악 중에도 좋은 음악이 많은데, 이런 곡들을 놔두지 말고 모아서 함께 연주해 보면 좋지 않을까 생각해서입니다. 혹시 저랑 비슷한 생각을 하시는 분들은 없으신지요?